공연-관극 후기

2005 화이트 크리스마스(예당)

또하심 2006. 8. 11. 16:00

내가 매우 좋아하는 팬텀,에릭인 윤영석이 출연해서 웨스트사이드의 "마리아"와 "투나잇"을 불러 오랫만에 갈증이 풀렸다고 할까!.

김원정과 함께 부른 aii i ask you 는 원래 라울의 류정환이 부드럽고 달콤하게 부르는걸 더 좋아했는데, 김원정의 소프라노가 좋았다.

열 두 명의 (코리아 브라스 콰이어)금관악기만의 연주도 좋았고 특히 안 희찬의 트럼펫연주가 일급이었다. 고양이 를 어쩜 그렇게 똑같이 표현하는지,트럼펫은 청량하면서도 고독하고 남루하게 쓸쓸한 맛을 준다. 새파랗게 맑은  하늘로 포물선을 그리며 상쾌하게 날아가는 홈런성의 흰 야구공 같으면서,누런먼지 풀석이는 시골장터 외진곳, 해지는무렵 구경꾼들을 모으려고, 어색하게 분장한 삐애로가 꾀죄재한 수건으로 닦아가며 간간이 불어 재끼는 그런 걸 연상시키는 악기소리다.오페라의 유령에서 팬텀이 떠나는 크리스틴에의 이루지 못한 사랑에  찢긴 심장을  대신 표현하며 애간장 삭을듯이 불어제키던 단 한개의 트럼펫소리...그때도 난 시골장터의 그 삐에로가 생각나곤 했었다. 아주 옛날 안소니 퀸의 "길"이란 영화에서 연약한 젤소미나를 아무렇게나 농락하다가 그녀가 사라지자 푸른바닷가를 향해 오...젤소미나...하던 트럼펫의 소리가.....

 

 

메리 메리...크리스마스!!

 

2005 년 12월 23일(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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