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시렁거리기...^^

[스크랩] 개그린 버스?

또하심 2009. 11. 20. 15:02
안녕하세요?
매년 통과의례인 장마지만 꿉꿉하고 그렇습니다. 유쾌한 일이 있을까요?
전에 어느 강연에서 들은 이야기에요.
60년대말에 유명대학의 영문학교수님께서 그미국(?)에 초청을 받아서 기뻤습니다.아시겠지만 요즘같지않아서 그옛날엔 미국가기가 그야말로 하늘에 별따기정도라 했대요. 나름대로 준비하고(흥분해서) 먼저가있는 친구에게 연락해서 이러이러해서 언제 거기에 도착하노라...
친구: 그래? 내가 일이있어 마중을 못가니 공항에서 개그린 버스를 타고
30분후 첫번 정류장에 마중갈테니 보세나!
교수: 고맙네!(이녀석은 간지가 언젠데 아직 한국발음이야, 걔에그린이라)
공항에 도착해서 개그린 정류장을 찾으니 아무데고 없더라지요.
개그린버스를 아느냐고? 음,발음이 아닌가?해서 걔그린...? 갸그린..?
아무리 영어발음처럼해도 도무지 못알아듣더래요.
얼굴이 빨개져서(이래뵈도 영문학교순데 간단한 이단어조차 통하지가않다니...) 헐수없이 친구에게 전화를해서 아무리봐도 걔에그린버스를 못찾겠다고 했더니 아니! 무슨일이야, 지금도 이앞으로 개그린버스가 연이어 달리는데 하자 머리를 얻어맞은듯이 눈앞에 펄쩍뛰어오르는 늘씬한모습의 개를 그린 버스가 있더래요(그레이하운드..)
자괴감!!(내가 우리말도 모르면서 무슨 영문학?? 교수??)
고맙습니다.
출처 : 은빛 사랑방
글쓴이 : 부석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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