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관극 후기

발레 지젤

또하심 2006. 8. 11. 13:07

유니버샬발레단 창단 100주년기념 공연2005년 11월11일예술의전당

 

애절한 음악과 여성무용수에게 신비감조차 느끼게하는 로맨틱발레의 대표작인 지젤, 기념으로 김 주원이 출예정이었으나 부상으로 황정민이 추었는데 (이원국과) 꽤 잘했다.알브레히트역인 이원국은 최고였고 몇년전에 김주원과의 지젤보다 훨씬 원숙미가 돋보였다.

지난달(10월5일) 세종에서의 볼쇼이 지젤보다 오히려 감동이 큰듯하다 .수석무용수인 스베틀라나 자하로바는 지젤로서는 조금 큰듯하고 볼쇼이 볼쇼이..하던 명성에 좀 덤덤하다는 인상이었다.그는 우아하다는 평이 있는 키로프발레단에서 역동적이라는 볼쇼이로 옮길만큼 열성적인 발레리나라고 하는데, 난 우리의 김주원이 더 좋다. 황정민도 김주원보다는 약간 크고...

독일 포도마을의 순박하고 깨끗한 처녀 지젤은 짝사랑하는 힐라리온을 팽개치고 알브레히트의 거짓된 사랑에 속아 심장발작으로 죽고만다. 2막에서 사랑에 상처를 받아 죽은 처녀들의 영령인 윌리들이 푸르스름한 달빛아래 묘지에서 추는 군무는 보는사람들이 으시시할만큼 환상적이며 섬세하다. 지젤의 묘에 찾아와 회한에 몸부림치는 알브레히트를 미르바(윌리의여신)가 죽이려하자 지젤은 미르바에게 그의 구명을위해 간절하고도 애절한 춤을 춘다. 이 춤이 백미다.그순수한 사랑으로 미르바의 마법은 힘을 쓰지 못하고 알브레히트는 동터오는 새벽에 구원된다.

몇번을 보아도 여전히 환상적이고 아름다운 발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