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시렁거리기...^^

오오...!!설악산 그리고 봉정암!!!!!!!

또하심 2011. 9. 3. 21:53

하느님! 감사합니다. 제평생 소원중의 하나였던 봉정암을 오를 수 있도록 해주셔서요.

와아...설악의 바우 덩어리들의 위엄...경건한 아름다움

깍아자른듯하다는 절벽의 위대함을 만끽하다. 공연히 설악 설악..하는게 아니라는 걸..!!!어제 7시에 출발 백담사 12시쯤 도착 백담사 계곡도 아주 아름답다. 넓다란 한장의 종이처럼 보이는 모랫빛 암반위를 흘러내리는 물들...곳곳이 소를 이룬 깊은 에메럴드 빛의 심연...선녀들이 내려와 목욕했다는게 전래설화가 아니고 아...!진짜로 그랬겠구나..하고 느낀 어쩜 정말 물이 초록색일까?..것도 내가 좋아하는...

백담사에서 무장아찌로 맛있고 개운한 밥을 조금만 먹고(사에 오를때 가뿐하려고)1시부터 비가 솔찮이 내리는 봉정암 등정을 시작 계속 비속을 ..행여 미끄러질까봐 땅만 바라보며 걷고 걷고 또걷고...

계속해서 오른쪽에서든 왼쪽에서든 은빛 부서지는 계곡물소리와 함께....

그래 우리나라는 아름다운 돌의 나라네....

비가 그리 줄곧 오는데도 길의 돌들은 미끄럽지가 않았다.

땅만 바라보던 눈을 잠시라도 들면 앞이든 뒤던 오른쪽이던 왼쪽이던간에 그곳엔 꼭 겸재 정선의 수묵화가 커다랗게 걸려 있었다. 아! 아름답고 아름다운 우리나라 설악산... 봉정암!!!!!!!!!

마치 하늘에 닿을듯 거대한 병풍처럼 서있던 바위 절벽...

약간의 휘뿌연 안개속에 보이는 절벽의 위대한 위용... 그절벽에 피어난??..정말 꽃같은 느낌이었어, 소나무들이

뭣하러 몇백만원씩을 들여 미국의 나이아가라를 보러 갈까? 여기 이 설악산 봉정암을 찬미하러 이등산길을 오르지 않고서....??전에 우리나라 사진작가들이 스위스의 융프라우나..등지를 보고선 우리나라 설악산보다 못하다고 했다는게...사실일꺼다!

너무 힘들었지만 정말 진짜 최고로 좋았다. 아마도 내생전엔 마지막이리라...싶다.

왼쪽으로 아니면 오른쪽으로 끊임없이 따라붙어 굉음을 내며 흐르는 계곡물을 보며 난 이째째하고 못나고 불평 가득한 제마음을 저물에 씻겨 흘러버리게 해주십시오(그맑은 물에 이더러운 마음을 버린다는게 찝찝하게도 생각 되었으나)하며 예수 마리아 요셉...하고 연신 기도하며 때로는 간혹 나무관세움보살(불경스럽다는 생각은 왠지 들지 않았다 설억의 정기 때문일까?)하며....

나중에 밤에 우승태씬가?의 법문을 들으니 구담계곡이나 이봉정암에서는 서원기도를 하는게 아니라고 했다. 높은 산속이라 추웠으나 방바닥은 몹씨 따뜻해서 상쾌한 기분이었다.

봉정암에 빗속을 뚫고 도착하니 저녘공양을 빨리 하라고 안내방송을 하고 있었다. 오후 6시...우왕!!...

너무 피곤하여 입이 깔깔해서 미역국에 말은 밥을 못먹었다. 이높은 산위에 이많은 사람들이.. 따밥사모 회원들만도 부산 대전등지와 서울에서만도 버스가 7대나 왔다했으니...

새벽에 일어나서 정말 오랫만에 냄새 콸콸한 재래식 화장실에 다녀와  얼음같은 물에 씻고 만원에 초를 사고 망설임 없이 "아름답고 경건한 봉정암에게"하며 공양했다.  법당에 가서 새벽 예불중이신 목소리 정말 좋으신스님의 독경을 한동안 듣다. 역시 아침은 굶고 주먹밥 한개만 먹고는 6시 30분쯤부터 산을 내려오기 시작

니끌어져 넘어져 다른사람에게 폐를 끼치지 말게...하며 계속 하산

백담사행 버스벙류장에 오니 11시 45분....다섯시간이 넘게 빗속을 걸어 내려온거다.

하느님 성모님 감사합니다...저절로...덧붙여서 나무관세움보살 부처님 감사합니다....

마치 무슨 꿈을 꾸며 仙界에나 다녀온듯 싶다.

아! 정말이지 진짜로 수묵화속의 신선이 사는 세계에 다녀온듯하다.

교대역에 내리니 오후 4시, 지하철을 타려 내려가는 계단을 보니 소름이 찍..하고 끼쳤다.

아(감탄사 너무 남발이나 다녀온 사람은 공감 200%일껄..ㅎㅎㅎ) 너무도 좋은 봉정암 설악산 이었어....!!!

성자가 눈썹도 빼버리고 ㅋㅋㅋ 오라고 했듯이 고통중에도 어렵게 봉정암에서 떠온 생수 한모금을 아껴서 마시고 푹 쉬어야지... 하느님 감사합니다.!

 

 

전에 어느 칼럼에서 우리나라 사진작가들이 세계적이라는 스위스의 이런 산들을 보고선 역시 우리의 설악산이 훨씬 아름답다고 한걸 읽은적이 있다. 정말일꺼야... 이리 사진으로만 봐도 설악의 그바위 절벽에 비할바가 못된다. 그리고 저푸른 초원은 사실상 온통 소똥 천지라 그림처럼 아름답지 않아 어디 한군데 맘놓고 앉지 못한다고 한다.(이건 스위스를 여행한 어느 책에서 읽었다)

아 설악산! 단풍 들때 천천히 다시 한번 더 꼭 오르고 싶다! 하지만 그럴날이 좀체로....있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