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시렁거리기...^^

잉어들 동안거?해제...박완서님 별세

또하심 2011. 1. 22. 21:20

올해 80세이신 소설가 박완서씨가 오늘 새벽 6시쯤 별세하셨다고

얼굴에서 풍기는 수더분함..만큼이나수더분한 글을 술술...잘도 쓰셨는데, 영면을...!

 

 

낮 1시쯤 잉어들을 찾아서 ...커피를 암갈색으로 내려 담고 깔고앉을 신문지도 챙기고 쿠키도 2개를 주머니에 넣고...바람이 매워졌다.

그래도 한낮 햇살이라...천천히 걸어서 무지개다리 못미처에서 물밑에서 떼를 지어 헤엄치는 그들을 보다.

조그만 아기 고기부터...무더기 무더기로 가라앉아 정지한듯 움직였다.

아함!...대한날이 그들의 동안거 해제?날이었나?

쿠키를 조각내어 물위에 던져 주었는데도 튀어올라 먹지 않는다.그냥 느리게 뭉쳐 있다.

잿빛왜가리와 두마리의 흰색왜가리가 오르락하다.

가져간 커피는 식었지만 둔턱에 신문지를 깔고 앉아 홀짝거리고 마셨다.

오리가 햐늘로부터 꽂아내리며 잉어떼들위로 수면을 스치고 날아갔건만 고기들이 흩어지지 않았다.

내가 아주 조심히 발자국 소리를 죽이며 걸어도 민감하게 저쪽으로 다같이 움직이더만....

자기네들끼리만 통하는 묵계?...같은게 있나보다.

징검다리 가운데서 수면위에 거꾸로 비췬 줄기들만의 나무들과 푸른하늘과 수채화처럼 펼쳐진 하얀구름...

제법 졸졸거리는 냇물소리와...

내엉뚱한 공상! 나를 바람으로부터 막아줄 커다란 비누방울속에 편안히 앉아있는...ㅎㅎㅎ

반 고흐는 예술적인 그림뿐만 아니라 문장으로도 역시 천재다.

동생 테오에게의 편지가 그대로 산문이다.철학적이고...돈을 빌려달라는 구걸의 편지임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