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스크랩] 교향곡과 협주곡

또하심 2006. 10. 17. 22:57

교 향 곡

'교향곡' 혹은 '교향악'으로 번역되는 '심포니'란 도대체 어떤 양식의 곡을 말하는 것일까? 고전음악 애호가라면 무턱대고 대규모 오케스트라가 여러개의 악장으로 나누어 긴 시간동안 꽝꽝거리는 어마어마한 음악이라는 정도의 인식만으로 부족할 것이다.

17세기에 접어들면서 이탈리아에서 몬테베르디가 오페라를 규모도 크고 넓은 층의 관객을 상대로 하는 장르로 확립시켰다. 그는 극장에서 오페라를 시작하기 전에, 그러니까 막이 오르기 전에 분위기도 돋울 겸 서비스도 할 겸 오케스트라만으로 과히 길지 않은 3악장 가량의 관현악곡을 선사했다. 이름하여 '신포니아(Sinfonia)'.

그후 하이든은 밤낮 가극의 예속물 노릇이나 하는 신포니아를 독립된 멋진 오케스트라로 확대 발전시켜보겠노라고 결심했다. 그래서 성공시킨 음악 양식이 바로 '심포니(Symphony)'였다. 하이든을 '심포니의 아버지'라고 부르는 것도 그 때문이다.

그가 일평생 쓴, 번호가 붙어 있는 교향곡 수만도 104곡, 거기에 뒤늦게 발견된 곡까지 합하면 현재는 107곡에 이른다. 그토록 수많은 교향곡을 쓰면서 그는 갖가지 실험을 거듭한 끝에 독립된 관현악곡, 그것도 오케스트라로 연주되는 곡 중에서 현재까지도 왕위를 차지하는 교향곡 스타일을 확립시켰다. 이점만으로도 하이든의 공적은 음악사에 길이 빛날 만하다.

하이든과 뒤따르는 모차르트, 또 그 뒤를 이은 베토벤 등 '빈고전파'의 세사람은 교향곡 작곡에서 특정한 규율이 있는 형식을 굳건히 지켰다. 다름 아닌 '소나타 형식' 바로 그것이다. 그 단단하고 합리적인 음악 형식을 충실히 지킨 덕택에 그들의 음악은 2백여 년이나 지난 오늘날에도 가장 많이 레퍼토리에 오르고 있으며, 앞으로도 쉽게 소멸되지 않을 예술품으로 남으리라 확신한다.

고전주의 시대 개념으로 심포니(교향곡)를 요약해 말하자면 "오케스트라로 연주하도록 소나타 형식으로 만들어진 곡"이라고 할 수 있다.

고전주의 시대의 교향곡은 약간의 예외를 빼고는 대부분 제 1 악장은 반드시 소나타 형식으로 되어있다. 이어지는 제 2 악장은 느린 가용 형식이나 좀더 단순한 변주곡 형식이다. 제 3 악장은 3박자의 무도곡 형식인 '미뉴에트'. 그러나 베토벤 중기 이후부터는 '스케르쪼 형식'이라고 하여 같은 3박자이지만 좀더 빠르고 해학적인 것으로 바뀐다. 제 4 악장, 즉 종악장은 다시 소나타 형식이나 론도 형식으로 채택해 경쾌하거나 웅장하게 끝맺음한다.

여기서 '가요형식'이란 노래의 형식에서 생각 것을 기악곡에 전용한 형식으로 어린이들의 동요에 많이 쓰이는 간단한 2부 형식, 혹은 A-B-A, 즉 제시-대조-재현의 3부로 된 것이 보통이다.

또 '변주곡 형식'이란 일정한 주제를 기초로 하여 여러 가지 요소를 변화 시켜가는 악곡을 말한다. 예를 들면 피아노 초심자들까지도 많이 치며 특히 제 3 악장에 <터키 행진곡>이 있어 더욱 유명한 모차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A장조 K-331>의 제 1 악장이 바로 변주곡 형식으로 된 곡이다.

'소나타'라는 이름이 붙기는 했지만 소나타 형식의 악장은 하나도 없는 특수한 경우이다.

교향곡의 제3악장(어떤 곡에서는 제 2 악장)에 많이 쓰이는 '미뉴에트(minuet)"는 작다는 뜻의 프랑스어 형용사 '머뉘(menu)'에서 나온 말로서 '작은 스텝의 춤'이라는 의미이다. 17세기 루이 14세 시대에 궁중에서 채택되어 상류계급에서 사랑받던 3박자의 무도곡이다. A-B-A 형식으로 되어있어 B부분을 '트리오(중간부)'라고 한다.

종악장의 '론도 형식'이란 같은 주제가 몇 번이고 되풀이되고 사이사이에 에피소드가 삽입되는 형식이다. 경쾌한 템포의 빠른 곡이지만 점차 느린 악곡에도 적용되었다.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작품 13>의 제 2 악장이 그 예이다.)

교향곡의 엄격한 형식은 19세기에 접어들면서 좀더 틀에서 벗어나 자유분방하게 쓰이는 경향으로 흐른다. 총체적으로 교향곡이라고 하면 역시 고전주의 시대의 것을 치며 심지어 바그너 같은 사람은 "교향곡은 베토벤에서 끝났다!"고 하면서 젊었을 때 습작 정도의 작품을 쓴 이후로 다시는 안 썼다. 그러나 브람스, 차이코프스키, 말러, 부르크너, 시벨리우스, 쇼스타코비치 등 뒷날에도 우수한 교향곡 작곡가들이 많이 나타났다.

이런저런 이유로 하여 고향곡 입문은 빈 고전파 시대의 곡들부터 시작하는 편이 무난하다고 하겠다. 그런 곡들을 어느 정도 마스터한 후 낭만파, 그리고 현대의 작품 순으로 더듬는 것이 정도(正道)일 것이다. 오케스트라 곡으로서는 교향곡이 근간을 이루는 분야이고 여타의 곡들은 거기서 파생된 지엽적인 위치에 있다고 생각해도 무방하다.

▶ 하이든

106곡(전에는 104곡으로 보았다)의 교향곡을 남겼고, 초기의 작품에는 오페라의 서곡으로 여겨지는 것들이나 합주. 협주곡양식에 의한 것들이 포함되어 있다고는 하지만 <경악(驚愕)>, <군대(軍隊)>, <시계(時計)> 등을 포함한 그의 만년 작품 12곡(1791-1795, 총괄해서 <자로몬교향곡>이라고 부른다)은 고전파 교향곡의 걸작으로 간주된다.

▶ 모차르트

짧은 생애 동안 40여 곡의 교향곡을 작곡하였다. 그는 많은 작곡가들의 영향을 소화해서 자기의 독특한 작풍을 완성시켰는데, 교향곡에 관해서는 이탈리아풍의 가요성을 도입한 공적이 크다. 그래서 1788년 6-7월 2달 동안에 작곡했다고 하는 제39번에서 제41번까지의 '3대 교향곡'은 고전파 교향곡의 절정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하이든이 만년에 보여준 작품도 모짜르트 없이는 생각할 수가 없다.

▶ 베토벤

불멸의 9곡으로 일컬어지는 9개의 교향곡에서 고전파 교향곡의 마지막 완성을 보여줌과 동시에 낭만파 교향곡의 모체가 되었다. 즉 제3번의 <영웅(英雄)>에서 독자적인 영역에 이른 그는 제5번 <운명(運命)>, 제6번 <전원(田園)>, 제9번 <합창> 등에서 낭만파의 표제음악적(表題音樂的) 교향곡을 예감하게 하여줌과 동시에 소나타형식의 서법(書法) 등에서도 완성된 작법을 보여 고전파를 마무리지었다. 베토벤에 의하여 낭만적인 이념을 담은 교향곡은 낭만파에서 더 자유로운 형식에 의한 문학적인 내용을 지닌 것으로 발전하였다.

▶ 슈베르트

8곡의 교향곡을 썼는데 가장 뛰어난 것은 제8번 <미완성>과 제9번(C장조로 제7번 또는 제10번이라고도 한다)이다. 멘델스죤은 낭만적 정경묘사에 뛰어나 제3번 <스코틀랜드>, 제4번 <이탈리아>, 제5번 <종교개혁>이 알려졌으며 슈만은 제1번 <봄>, 제3번 <라인>이 유명하다. L.H.베를리오즈는 매우 문학적인 <환상(幻想)>과 <이탈리아의 해롤드>를 남겼다.

 

 

협 주 곡

영어의 '콘체르토(concerto)'를 '협주곡'이라고 변역한 나라도 역시 일본인 듯한데.. 처음부터 협주곡이라고 번역하지는 않았다. 지금부터 약 70년 전 무렵까지는 '사반악 (司伴樂)'이라고 했다. 아마도 독주악기가 많은 인원의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연주한다는 뜻에서 그렇게 번역한 듯싶다.

그것이 신통치 않았던지 다음에는 '경주곡(競走曲)'이라고 번역했다. 독주악기와 오케스트라가 겨룬다는 의미에서 그런 역어가 생긴 모양인데, 그것도 콘체르토의 원뜻과는 걸맞지 않다고 생각되었던 듯 다시 '협주곡(協奏曲)'으로 고쳐 현재에 이르고 있다. 그나마 세 번째 역어가 그런대로 원뜻에 가깝게 느껴진다.

■ 협주곡 전단계인 합주 협주곡

협주곡의 역사는 상당히 오래되어 아주 옛날로 거슬러 올라가 뿌리를 찾는 노력은 괜스레 머리만 복잡하게 할 염려도 있으므로, 이 장르 역시 빈 고전주의 악파의 작품을 중심으로 살펴보기로 한다. 협주곡은 18세기 후반, 즉 모차르트가 한창 활약했던 시대 무렵부터 현재 쓰이는 모양새로 낙차 되었기 때문이다. 다만 두어 세대 이전부터 조명함이 이해에 도움이 되리라.

지금과 같은 형식의 협주곡이 정립되기 바로 전 단계로서 '콘체르토 그로쏘(concerto grosso)'. 역어로는 '합주 협주곡(合奏 協奏曲)'이라고 불리는 형식이 있었다. 처음으로 확립시킨 사람은 이탈리아의 코렐리(1653∼1713)였다.

합주 협주곡이란 '콘체르티노(concertino)'라는 일단의 독주자들과 '그로쏘'라는 오케스트라적인 집단이 서로 연주를 주고받거나 합주도 하는 형식이었다. 코렐리는 독주부에 주로 3개의 악기를 사용했다.

전형적인 합주 협주곡으로는 코렐리보다 32세 연하인 J.S 바하에 이르러 작곡된 유명한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여섯 곡을 들 수 있다. 바하와 동시대를 살았던 헨델이 작곡한 작품 6의 열두 곡의 합주 협주곡과 오보에까지 합한 오보에 협주곡 작품 3의 여섯 곡도 걸작에 속한다. 이상의 작품은 모두 두 개 이상의 악기로 이루어진 독주부와 저음의 쳄발로를 수반한 현악부의 협주적 합주 형태를 취하고 있다.

합주 협주곡은 18세기 전반기에 소멸되었으나 20세기의 실내 교향곡 등에서 그 관념이 재생되려는 기운이 간혹 보이기도 한다. 쉰베르크의 작품 9 등이 바로 그런 예이다.

■ 협주곡과 교향곡의 차이

현대 가장 보편화된 협주곡은 한 개의 독주악기(간혹 한 개 이상의 악기인 경우도 있다.)와 관현악을 위한 음악으로서 독주자의 우수한 연주기교를 드러내 보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와 같은 협주곡을 합주 협주곡에 대해 특히 '독주 협주곡'이라고 부를 때도 있다. 예를 들면 바이올린 협주곡, 피아노 협주곡, 첼로 협주곡, 플루트 협주곡 등등의 협주곡이 그 범주에 속한다.

독주 협주곡 형식이 처음 역사상에 나타난 시기는 18세기 초두 이탈리아의 작곡가 토렐리의 작품 속에서 이었다. 그것과 같은 형식은 비발디, J.S 바하와 그의 아들들을 거쳐 헨델 등에 의해 채용, 발전되었다.

그러나 그들의 작품은 독주부에 한 개의 악기를 썼다고 해도 총체적으로는 합주 협주곡의 테두리를 트게 벗어나지 않았다. 형식도 소나타 형식이 아니라 한 가지 주제만으로 다소 즉흥적 성격을 띤 독주부와 관현악의 총주로 이루어지는 비교적 단순한 형식이었다.

18세기 후반에 교향곡 시대가 오면서 협주곡도 그 영향을 받아 소나타 형식으로 확대되면서 교향악적 모습으로 변모해 간다. 교향곡과 협주곡 사이에는 몇 가지 두드러진 차이점이 있다.

첫째, 교향곡에서는 보통 제 3 악장(드물게는 제 2 악장)에 무도곡인 미뉴에트를 두는데 비해, 협주곡에서는 그 형식이 독주악기에는 어울리지 않으므로 빼어버려 대개의 경우 3개 악장으로 이루어진다.

둘째, 모차르트 시대의 이른바 고전적 협주곡에서는 제 1 악장이 소나타 형식으로 되어 있기는 하지만, 교향곡에서처럼 제시부가 한번만으로 지나가지 않고 우선 관현악만으로 주제 제시가 있은 다음 다시 독주악기가 들어와 그 제시부를 중심으로 전개하는 '복 제시부(複 提示部)' 스타일을 취한다.

셋째, 협주곡에는 '카덴차(cadenza)' 부분이 삽입된다. 카덴차란 협주곡 각 악장 끝부분에서 관현악은 멈추고 독주악기가 혼자 가장 화려한 기교를 과시하는 부분이다. 원래는 독주자가 즉흥적으로 연주하는 부분이었다. 앞에서 연주 되어온 제 1 주제, 제 2 주제를 장식도 화려하게 고난도로 멋지게 변주하는 것이다. 작곡가도 그 부분을 여백으로 남겨 독주자에게 일임하는 형식을 취했다.

후에는 카덴차 부분까지도 작곡가가 직접 작곡하는 협주곡도 더러 생겼다.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이 그 좋은 보기가 되겠다. 또 카덴차를 악장 머리에 놓고 작곡가가 직접 작곡하는 경우도 있다.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제 5 번 "황제">가 그 예라고 할 수 있다.

작곡가가 독주자에게 일임해 공백으로 남겨두는 카덴차를 '자유 카덴차'라고 한다. 지금은 대부분의 독주자들이 과거 유명한 연주가들이 작곡한 카덴차를 차용하는 것이 관례로 되어 있다. 예를 들면 정경화는 베토벤의 바이올린 협주곡 제 1 악장에서 금세기 전반부의 거장 크라이슬러가 작곡한 카덴차를 쓴다. 워낙 잘된 카덴차인 까닭에 다른 유명한 바이올리니스트들도 많이 애용한다.

독주자가 다른 똑같은 협주곡 디스크를 몇 장 가지고 있는 사람이 카덴차 부분에 와서 서로 틀리기 때문에 갸우뚱하는 경우가 간혹 있다. 자유 카덴차에 대한 상식이 없는데서 비롯되는 의문이라고 하겠다. 동일 협주곡에서는 카덴차를 서로 비교해 보면 재미 또한 괜찮다.

■ 작곡가에 따른 협주곡의 특징

멘델스존은 낭만주의 작곡가답게 바이올린 협주곡에서 몇 가지 새로운 시도를 했다. 우선 카덴차도 자신이 직접 작곡했다. (따라서 누가 연주하는 디스크를 들어도 똑같다.) 또 주제 제시가 관현악으로만 연주되지 않고 곡이 시작하자마자 약 2 초 후에 벌써 독주 바이올린도 시작된다. 3개 악장을 벌써 인터벌 없이 계속 연주한다는 점도 특징이다.

브람스는 자신의 피아노나 바이올린 협주곡에서 독주악기들의 지나치게 화려한 기교 과시 등을 극도로 억제했다. 독주부와 관현악부를 대등하게 취급해 전체적으로 협주곡을 교향악적 모습으로 만듦으로써, 협주곡 본래의 목적은 지켜나가되 음악적으로 훨씬 높은 위치로 끌어올리려는 의도가 있었던 듯하다. 이와 비슷한 시도는 베토벤의 제4, 제5 피아노 협주곡에서 이미 보였던 것이다.

20세기에 들어와서도 협주곡은 많은 작곡가들에 의해 쓰여지고 있다. 현대의 협주곡은 기본 개념에는 큰 변화가 없지만, 연주기교의 화려한 전개보다 한 차원 깊은 음악을 표출하려는 쪽으로 기울어가는 느낌이다.

■ 유사한 장르, 협주 교향곡

프랑스의 루이 왕조 시절 궁정에서 사랑 받던 '상포니 콘세르탕트(symphonie concertante)'라는 것이 있다. 협주곡과 유사한 장르로 역어로는 '협주 교향곡'이라고 한다.

스타일은 교향곡과 옛날의 합주 협주곡을 종합하 듯하고 양식과 구조는 교향곡과 같으나 수개의 독주악기(보통 2개 내지 3개)가 있다. 협주 교향곡의 전형으로는 모차르트의 <바이올린과 비올라를 위한 협주 교향곡 K.364>를 들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곡으로서 특히 제 2 악장 처음 모티브가 홍난파 작곡의 "울밑에서 봉선화야..."하는 <봉선화>의 그것과 아주 흡사해 우리들을 놀라게 한다.(퍼온글)

출처 : Easy의 고전음악방
글쓴이 : Easy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