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시렁거리기...^^

섬진강 매화를 보고 왔어~

또하심 2015. 3. 28. 22:47

광양에서 매화를 그리고 섬진강을

박완서님이 그랬나? 섬진강을....풀어헤쳐진 고즈넉한 아낙네의 치맛자락 같으다고 했나?아니 혹 속곳자락??같다고 했나... 이래도 한개도 부정스럽지 않은 표현이 이해한다.)

앉은좌석 반대쪽이 강이 흐르는 창가라 연신 일어섰다 앉았다를 반복하며 느긋한 섬진강을 보며

이제 서울로 갈때엔 바로 창옆의  섬진강을 맘껏 보겠구나...하며 피곤하여 졸리움도 참고 기다렸는데, 웬걸?...산으로 굽이굽이 달리며 이정표를 보니 남원...어쩌구...하며 내처 내륙의 고속도로만 타고 달려서 급 살망, 강 저뒤편으론 짙으거나 좀엷은 가지색갈의 지리산들이 줄줄이 따라왔다.

광양에서 섬진강을 따라 화개장터로, 역시 섬진강을 따라서 구례 산수유를 보러

그유명한 구례 벛꽃길이 만개하지는 않았으나 좋았다.

서울쪽의 몽두바리로 가지치기를 하지않은 멋대로 늘어지고 뻗은 개나리꽃들의 샛노란 색갈과 산수유의 노란색들이 어울려 마치 가을 풍기 부석사 가는길의 노란은행나무들을 보는듯 했다.

붉은 동백꽃도 절정이라 선명한 빨강색의 꽃을 달고 서있는 동백나무들이 뜬금없이 크리스마스가 서있는듯한 느낌이었다.

그잖아도 하...세월이 너무 빨라서 어느새 4월이넹...하는판에 연말인 크리스마스마져 떠올려져서는 실소를...

그남쪽도 역시 가물어서는 섬진강의 강폭이 좁아져서는...백사장만 넓게 번지어 있고 큰일이다 너무 가물어서

매화꽃들을 내려다보며 경치는 그만인 식당에서 꼭관광지식?인 재첩국과 재첩파전을 28,000원씩이나

하이디산장에 온 클라라와 할머니를 위한 하이디할아버지의 야외식탁처럼이나 전망은 그만인데...

다음엔 힘들고 귀찮아도 간단한 도시락을 가져가야겠다. 관광지밥이 해도 너무하다.끔찍할만큼이나..

그래도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