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시렁거리기...^^

[스크랩] 레미제라블 안 보고 아카데미도 금년 영화도 논하지 말라

또하심 2012. 12. 25. 00:59

지난 21일 금요일에 집사람과 같이 레미제라블 영화를 보고 왔습니다.




제목이 좀 강하죠? 하지만 아주 정직한 제 감상입니다. 이미 앤 해서웨이는 각종 영화상의 여우조연상을 휩쓸고 있습니다.


12월 3일의 뉴욕 비평가 협회 영화상을 시작으로 12월 7일 보스톤 비평가 협회 영화상, 12월 12일 라스 베가스 비평가 협회 영화상, 12월 14일 디트로이트 비평가 협회 영화상, 12월 16일 캔자스 시 영화 비평가 협회 영화상,  12월 18일 피닉스 비평가 협회 영화상 등의 여우 조연상을 휩쓸었고 골든 글로브에도 현재 노미네이트 된 상태죠. 곧 아카데미 상 후보가 밝혀지면 거기에도 당연히 이름을 올릴 뿐 아니라 수상이 저는 거의 확실하다 생각합니다.


그녀의 I dreamed a dream은 그야말로 사람의 마음을 울컥하게 합니다. 이미 원작도 알고 뮤지컬도 본 입장에서도 이 영화는 엄지 손가락 치켜올리는 데에 전혀 주저함이 없었고 영화 보는 내내 눈물이 흘러내릴 만큼 영화적 긴장감을 잘 표현한 대작입니다. 배우들이 녹음이 아니라 즉석에서 연기하는 감정을 담아 노래를 부른 것이 과연 주효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모든 캐스트가 다 제 몫을 한 균형잡힌 영화지만 앤 해서웨이의 존재감은 그 중에도 가장 빛났습니다.


이 영화 강추 정도로 표현하기에는 제 표현력이 너무 모자랍니다. 금요일 오전이라고 빈 자리가 더러 있는 것이 오히려 의아했습니다.


금년 영화를 놓고 이야기할 때 레 미제라블을 안 보았다면 끼어들지 마십시오...저는 이렇게 말하렵니다.


물론 다른 영화도 좋은 영화가 있을 겁니다. 하지만.....레미제라블은 이미 많은 영화제에서 Top `10, 혹은 영화상을 타내고 있고 물론 다른 작품에 밀려 노미네이트에 그친 경우도 있지만 아카데미 상 작품상 또는 감독상에 노미네이트 까지는 전 확실하다고 봅니다.


다만 휴 잭맨의 수상은 좀 어렵다 봅니다. 열연하기는 했지만...여러 군데 후보로 오르긴 했지만 아직 수상은 없습니다. 골든 글로브 발표가 1월 초입니다만....


그리고 이 영화를 뮤지컬과 대비해 생각하시는 분이 많고 어쩔 수 없는 것이긴 하지만 저는 뮤지컬은 큐지컬의 잣대로 영화는 영화의 잣대로 봐야 한다 생각합니다. 물론 극영화가 아니라 뮤지컬 영화이므로 노래 자체의 음악성에 매몰되면 이 영화가 표방하는 '제한된 무대'가 보여주지 못하는 드라마적 표현에 대해 폄하하기 쉬운 문제점이 잇긴 합니다만..그래서 그 노래가 나오는 부분에 대한 극적 긴장감과 설명적 요소를 영화가 담았느냐가 저는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그래서 노래만 따로 들으면 느끼기 어려운 부분을 이 영화는 잘 담았다고 평가합니다. 노래만 보면 프로 뮤지컬 가수 것이 당연 낫지요. 음악성으로 따지자면.....그러나 이건 영화적 특성을 고려해 관객의 몰입감을 따져야 하는 문제라 봅니다. 그런 면에서 저는 성공이라 봅니다.




이 영화에서 제가 보는 장 발장 역의 휴 잭맨 최고의 연기/음악은 자고 있는 마리우스를 보며 부르는 Bring Him Home입니다. 역시 이 영화에서 놓쳐서는 안 되는 뭉클한 장면입니다.



  

노래는 러쉘 크로우의 장점 분야는 분명 아닙니다만...장발장과는 다른 세계의 논리에 따라 범죄자를 검거하고 질서를 세우는 것이 신의 뜻이라 믿는 자베르의 연기와 고뇌의 독백은 뮤지컬이 다 보여주지 못하는 섬세함으로 다가옵니다.




에포닌 역의 사만다 바크스(Samanda barks) 1990년 생으로 이미 레 미제라블 25주년 기념 공연에서 에포닌 역을 했던 바 있는 프로 가수로 영화는 이번이 데뷔작입니다. 그녀의 On My Own은 역시....


스페셜 영상으로 여기 가면 볼 수 있네요.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89755&mid=19453

 

몇 군데 영화제에 이미 가장 괄목할 만한 신인으로 후보 지명을 받았습니다. 과하지 않고 담백한 연기였지만....노래만큼은 최상입니다.




다재다능한 27세 아가씨 아만다 세이프리드, 연기, 모델, 작곡, 가수 등 못 하는 게 없는 이 친구의 노래와 연기 역시 일품입니다. 




반항아 부자집 도련님으로 학생운동에 참여하는 마리우스 역의 에디 레드메인, 제가 꼽는 그의 명장면은 마지막 부분에 봉기 실패로 자신은 장발장에 의해 구출되지만 모든 다른 친구들이 죽어간 뒤 거사를 모의했던 카페에 나타나 그 먹먹한 심정을 노래로 표현하는 empty chairs at empty tables  물론 코제트와 둘이 사랑을 속삭이는  A Heart Full of Love도 에포닌의 자조섞인 독백가지 곁들인 명품이지만...... .




아 그리고 저는 레미제라블 공연 때 마다 이 어린 코제트 역을 참 좋아하는데요....만 10살짜리 아가씨 이사벨 알렌, 이 친구 정말 대박 예감입니다. 노래보다도 그 조그만 배역에서의 천연덕스러운 표정 연기가 일품이었습니다. 물론 a castle on a Cloud 는 항상 제가 좋아하는 곡이기도 하지만.....




1년 전에 찍었다는 이 사진...대략 1억 달러 제작비 들인 영화의 메인 포스터가 그녀라는 건......이 영화가 데뷔작이고 (물론 학교에서 연극 활동은 했다지만)  당연히 이 꼬마의 우상은 같이 공연한 앤 해서웨이입니다. 커서 앤 처럼 되고 싶다 하네요.



런던 프리미어에서의 주요 캐스트들


주요 캐스트들이 런던 프리미어에 나타난 영상입니다.



또 하나 아주 작은 역이지만 원래 드라마에서 제법 의미있는 역할을 하는 한 조연을 소개합니다.




오른 쪽에 영화에서 에포닌의 동생으로 나오는 가브로쉬 역의 다니엘 허틀스톤입니다. 개인적인 사항은 별로 알려진 것이 없는데 후반부에 상쾌한 그러나 안타깝게 시민군을 돕다 총격에 맞아 사망하는 꼬마의 역할을 합니다.




뉴욕 프리미어에 나타낫던 이 두 꼬마 조연들입니다.


아아 정말 이 영화는 뮤지컬이 다 표현하지 못햇던 극적 긴장감과 프랑스 혁명 당시의 분위기를 잘 표현합니다.


대사도 페부를 찌르는 것들이 많지요.


깜찍하게 시민군을 돕고 꼬마 혁명군 리더 역할을 하는 가브로쉬가 말하는....


우리는 왕을 처단했지

새 왕이 들어섰는데

우리는 더 배고파졌다....(기억이 정확한 지는 모르겟으나)


이런 것들.....




이 영화의  감독 탐 후퍼.....우리는 그를 아카데미 시상식장에서 볼 것입니다. 수상 여부는 몰라도 노미네이트까지는 거의 확실합니다.


영화를 보고 나오는데 집사람이 이런 말을 합니다.


- 엣날 5.18을 우리도 이렇게 대작으로 만들면 외국인들이 봐도 그 때의 긴장감, 그 때 우리가 왜 그렇게 행동했는지 알 수 있을텐데......


그 32년 전 졸업반 대학생이었던 우리들....제 가방에는 소위 불온 유인물(등사판으로 긁어 전해진 당시 광주 참상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이 있었는데 저는 좀 나이 들어 보이고 광화문에서 같이 걷던 제 친구(현 포항 소재 대학 교수)만 학생 같아 보인다고 그 친구만 불심 검문 당했던 기억들....그 친구 가방엔 아무 것도 없었지요. 저는 당시 회사원 look 이라서 제 가방에.....


이거 보면 뮤지컬 안 봐도 되냐? 하는 질문이시라면 저는 No 라고 말할 겁니다.


드라마는 영화로 보는 게 맞고....음악은 뮤지컬로 듣는 게 맞습니다. 둘 다 봐야 레 미제라블 제대로 본 거고요..거기에다 김연아 선수의 이번 시즌 프리 경기까지 보셔야 진자 완전정복입니다.....


레 미제라블......제게는 2012 최고의 작품입니다.


P.S. 1   2011 오스카 시상식장에서 앤 해서웨이가 코믹하게 개사를 해서 On My Own을 부른 게 있지요....노래 실력이 어디 가나요....




P.S.2 오늘 저녁에는 역시 부부 동반으로 군포에서 나윤선 콘서트 봅니다.......50대의 크리스마스는 이렇죠 뭐..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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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해맑은아찌수다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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