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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전문가 10이 추천하는 베토벤 교향곡 음반

또하심 2007. 3. 1. 21:09

베토벤의 교향곡을 통해 클래식 음악을 벗하려면 어떻게 출발하면 좋을까. 우리 시대 수많은 지휘자들의 음반 중에서 지름길을 찾기 위해, 장안의 소문난 ‘음반 달인’ 10명에게 조언을 구했다.

 

 

1위는 단연 베를린 필하모닉의 전(前) 음악 감독인 지휘자 클라우디오 아바도가 차지했다. 카라얀의 뒤를 이어 베를린 필의 수장에 올랐던 아바도는 위암 수술을 받고 베를린 필에서 물러난 뒤에도 청소년 오케스트라와 루체른 페스티벌에 애정을 쏟으며 더 큰 존경을 받고 있는, 우리 시대의 거장이다. 과반수인 6명이 그를 추천했지만 아바도는 베토벤 교향곡 전집을 음반으로 2차례, 영상물(DVD)로 1차례 완성한 바 있어 지지 표가 분산됐다. 그중에서도 1999~2000년 베를린 필과 함께 녹음한 전곡 음반(도이치그라모폰)이 4표로 가장 많은 추천을 받았다.

 

“연주 기량과 녹음의 정교함에서 모두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명연”(최은규), “당대 연주와 역사적 해석 사이에서 치우침 없이 중용의 미덕을 지켰다”(박정준), “최근의 시대 정신을 반영하면서도 전체적으로 고른 수준의 연주를 선보였다”(황장원), “베토벤의 교향곡을 대하는 그의 학구적 자세가 녹아있다”(이정엽)는 평이었다. 반면 아바도가 빈 필하모닉과 완성한 첫 번째 전집(송재영), 로마 산타 체칠리아 국립 음악원에서 열린 베를린 필의 실황 영상물(유정우)도 1표씩 지지를 받았다.

 

 

 아바도의 뒤를 이은 명장은 올해 모차르트 ‘레퀴엠’으로 첫 내한 공연을 가졌던 지휘자 니콜라우스 아르농쿠르. 그가 유럽 체임버 오케스트라와 완성한 전곡 음반(텔덱)은 “당대 연주의 정신과 현대 악기의 테크닉을 결합한 절충적 해석으로 지금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김문경)는 평을 받았다. 이재준씨는 “전통과 혁신, 보수와 진보가 골고루 섞여있으면서도 개성을 잘 살리고 있다”고 말했다.

 

 

아르농쿠르와 함께 ‘당대 연주’의 붐을 일으켰던 지휘자 존 엘리엇 가디너가 ‘혁명과 낭만 오케스트라’와 녹음한 전집(아르히프)도 “교향곡 9번 ‘합창’에서 엄청난 속도와 파괴력으로 끝내는 시원함을 갖추고 있다”(양창섭)는 평이다.

 

반면 ‘당대 연주’의 입김에서 한발 물러서있는 다니엘 바렌보임이 베를린 슈타츠카펠레와 녹음한 전집(워너 클래식)에 대해 “남들이 모두 동경하지만 차마 돌아갈 수 없었던 푸르트벵글러의 의미를 되짚고 있다”(정준호)고 한 ‘소수 의견’도 있었다.

 

-조선일보-

출처 : Easy의 고전음악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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