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시렁거리기...^^

단순한 기쁨!!(피에르 신부님 作)

또하심 2014. 2. 15. 22:29

정말 오랜만에 내가 소장하여 틈틈히 읽을만한 아주 좋은 책

2차대전 전후에 갈곳없는 부랑인들에게 쉼터를 마련해주고...

엠마우스를 전세계 가톨릭에 정착시킨 피에르(가명이라고 함)신부님의 영성 넘치는 수필같은 자서전!

19세에 수도원에 입소 후에 신부로서 또는 레지탕스로 파리에서 국회의원으로...

역대 교황님들과도 조우하며

14세때 운명적?으로 "비오"11세와

비오 12세(외교술이 뛰어난 교황님이시라고)는 1944년경에

요한 23세 교황님

바오로 6세(성함이 몬티니)

요한 바오로 2세...까지

성령은 통치하는게 아니다.

성령께서는 권한을 가진 자들을 보좌하는 것이지, 갈릴레오를 단죄하는 고위 성직자들에게 지시를 내리는 것이 아니다.

교회의 3대 진리를 이신부님은

1. 어쨌든 하느님은 사랑이시다.

2. 어쨌든 나도 사랑받고 있으며 너도 사랑 받는다.

3. '너와 나' 우리는 사랑으로 사랑에 보답할 수 있기 위해 자유로운 것이다.

 

교권주의 란?

사회를 완벽하게 통제하고 싶은 유혹에 찬 성직자로, 권력과 부를 얻고자 다투는 이세상의 지도자들과 경쟁하며 감히 교회밖에서의 구원이란 없다...라고 외치는 성직자들

"바르틀로 드 라스 카시스"같은 진정한 그리스도인이나 "트로크메"목사 같은 유대어린이들을 구한 그리스도인이 있는 반면

열렬한 그리스도인인 "샤를마뉴"대제는 여러 교황의 지지를 받거나 암묵적인 공모속에서 그리스도교 신앙을 거부한 수천명의 이교도를 학살하는 잔인함을 증명했다고



프랑스인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
설문조사 제목 같은 이 말이 곧 대명사인 사람이 있다.
1812년 리옹의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났으나 유산 상속을 포기하고 수도원을 택한 청년기.
제2차 세계대전 당시에는 레지스탕스의 일원으로 활동하고 전후 6년간 국회의원 역임.
1949년 엠마우스 단체 등을 설립하며 빈민 구호에 헌신한 사람.
검은 베레모와 수도사 망토를 걸친 노인.
그의 또 다른 이름은 ‘빈민의 아버지’.
금세기 최고의 휴머니스트, 아베 피에르를 만나보자.


* 본 인터뷰는 자료를 바탕으로 각색한 가상 인터뷰입니다.





Ue: 신부님의 본명은 앙리 그루에라고 검색이 되는데요. 아베 피에르는 세례명인가요?


피에르: 레지스탕스 활동에 가담할 당시 저는 유대인들을 스위스와 알제리로 피신시키는 일에 앞장섰는데 그 때 사용한 암호명입니다. 피에르는 제 세례명이고 아베는 사제라는 의미이지요. 물론 전쟁은 끝났지만, 가난한 자들에게 무관심한 사회에 대한 저항가이자 레지스탕스로 살아가겠다는 뜻으로 이 이름을 계속 사용하고 있습니다.




Ue: 사제로서 국회의원 역임은 매우 독특한 이력인 것 같습니다.


피에르: 사제로서 저에게 ‘사랑’은 매우 중요한 가치입니다. 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정의’도 중요하고 사랑이 가치에서 머물지 않고 현실에서 발현될 수 있도록 행동하는 것도 저에게는 중요합니다. 레지스탕스 활동을 할 때에도 동기는 단순했습니다. 부당하게 핍박받는 사람들, 그 때는 유대인들이었죠, 그들을 돕고 싶었을 뿐입니다. 국회의원 생활에서도 정치는 ‘누구에게서 돈을 얻어 누구에게 배분하느냐의 문제’라는 것을 깨닫고 1945년 당선 이후 6년간 역임하면서 ‘자본의 분배’ 문제에 몰두했습니다.
(아베 피에르는 6년간 역임한 의원직 월급으로 노숙자들을 거두었다고 알려진다.)




Ue: 1949년에 설립하신 엠마우스(Emmaus)는 어떤 단체입니까?


피에르: 2차 대전이 끝나자 프랑스에는 굶주리고 오갈 데 없는 사람들이 넘쳐났습니다. 처음에는 파리 근교에 있는 제 거처를 ‘엠마우스(Emmaus)’라 이름 짓고 이들을 받아들였습니다. 하지만 한정된 공간에 무조건 받아주기만 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것을 알았죠. 그래서 노숙자와 부랑자들이 스스로 일을 하여 얻은 수익을 통해 거처를 꾸려갈 수 있도록 더 넓은 장소로 옮겼습니다. 여기서 기본적인 숙식을 해결하며 세상으로 나아가 일감을 찾게 된 과거의 노숙자와 부랑자들이 자신들보다 더 어려운 이웃들에게 임시 거처를 만들어주자는 취지로 엠마우스 운동을 전개했습니다. 현재 44개 나라에서 350여개 조직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Ue: 그렇군요. 엠마우스란 이름에 특별한 뜻이 있습니까?


피에르: 사제의 입장이다 보니 종교의 이야기를 할 수 밖에 없군요. 신약성서에서 예수의 두 제자가 부활한 예수를 만나 희망과 용기를 되찾은 곳이 바로 엠마우스입니다. 불우한 이들이 희망과 용기를 되찾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 이름을 붙였지요.


저는 부랑자들에게 무조건 집과 밥을 주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살아갈 이유를 주어야 하는 것이죠. 국회의원으로 있을 때 한 남자를 만났습니다. 그는 친아버지를 죽인 죄로 20년 간 복역하고 사회로 돌아와 절망에 빠진 나머지 자살을 기도했습니다. 저는 이렇게 말해주었습니다.


“당신은 정말 억세게도 불행하군요. 그런데 저로서는 당신을 위해서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우리 집은 부자였지만 저는 신부가 되려고 유산을 포기했기 때문에 물려받은 것이 없습니다. 국회의원의 보수를 받기는 하지만 저를 찾아와 집을 구해달라며 울부짖는 사람들을 도와주어야 해서 남은 것이 없습니다. 그들을 위해 건축 허가도 없이 집을 지었기 때문에 언제나 싸워야 했고, 건축 자재비를 감당하기 어려워 빚만 잔뜩 지고 있으니 말입니다. 정말로 힘에 겨운 당신한테 아무것도, 손톱만큼도 줄 게 없군요. 하지만 당신은 죽기로 작정했으니까 아무것도 거리낄 게 없이 자유스럽겠군요. 그렇다면, 죽기 전에 저를 도와 다른 사람들을 돌보는 일을 해 보시지 않겠습니까?”


그 남자는 사는 방편 대신 살아야 할 이유를 주어서 감사했다고 했습니다. 그렇지 않았더라면 다시 자살을 선택했을 것 같다면서 말입니다.


엠마우스에서는 노숙자와 부랑자들에게 기본적인 주거 환경과 같은 생활의 기반과 함께 살아갈 이유를 알게 해 줍니다. 삶의 동기를 가지게 된 과거의 노숙자와 부랑자들이 스스로의 힘으로 돈을 벌고, 그 돈으로 과거의 자신들처럼 불우한 이웃들을 위해 생활의 기반을 제공합니다. 도움이 필요한 대상에서 도움을 주는 주체로서 자긍심과 용기를 찾는 한편 희망을 전파하는 것이죠.




Ue: 그런데 무기력하게 살아가던 사람들이 하루아침에 긍정적인 사람으로 변모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고, 막상 자기가 일을 해서 돈을 벌면 남과 나누기도 어려울 것 같습니다.


피에르: 그렇습니다. 그래서 엠마우스에서는 세 가지 규칙을 준수합니다. 첫째, 우리가 먹을 것은 우리가 노동을 해서 벌어야 한다. 둘째는 모든 것을 나눠가진. 여기서 조금 더 설명하자면 공동체에 크게 기여하는 건장한 사람이 노인이나 병약한 사람보다 더 많이 소유하지 않는 다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셋째는 다른 사람들에게 베푼다. 이는 과거에 비록 멸시받고 소외된 주변인으로 살았지만 이제는 남에게 베풀 만큼의 힘이 생겼으니 ‘베풀 수 있는 사치’를 누리자는 의미입니다. 엠마우스 공동체는 아무리 하찮게 보이는 사람이라도 그만의 존엄성과 탁월성을 인정한다는 핵심 철학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규칙과 원칙을 지킨 결과 세계적인 공동체로 발돋움했고, 더 많은 빈민들을 구제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예를 들자면 1994년 프랑스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무주택자들과 함께 파리 시내의 빈 건물 한 채를 무단 점거한 일이 있습니다. 이 사건을 통해 당시 파리 시장이자 대선 후보였던 자크 시라크로부터 즉가가 서민층 주택문제 해결을 위한 공약을 받아냈습니다.








Ue: 신부님의 활동이 소위 ‘뜨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피에르: (웃음) 1954년 겨울의 일입니다. 당시 프랑스에는 영하 20℃에 달하는 한파가 불어 닥쳐 얼어 죽는 사람들이 속출했는데 빈민과 노숙자들의 피해는 말할 수 없었지요. 파리 시내 한복판에서 숨진 한 여인의 손에는 자신이 살던 다락방의 집세를 내지 못해 받은 퇴거명령 서류가 쥐어져 있었습니다. 저는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국민들에게 추위에 떨고 있는 이웃들을 돌아봐 달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청취자 한 사람 한 사람의 작은 도움이 소외된 이들에게는 큰 힘이 될 수 있다고 말이죠. 다행히 제 절박한 호소를 귀담아 들어주신 분들이 많았던지 지지와 후원이 이어졌습니다. 5억 프랑이라는 구호금이 마련되었고, 듣기로 방송국에는 전화와 편지가 넘쳐났고 엄청난 후원 물품이 들어왔다고 합니다. 개인들의 도움 외에도 노숙자 문제가 사회 이슈로 제기되기 시작했고 겨울에는 세입자를 쫓아내지 못하도록 하는 보호법이 관철되었습니다.




Ue: 덕분에 사람들이 서로 나누고 힘을 얻게 되었습니다. 정말 대단하십니다.


피에르 : 과찬이십니다. 저는 단지 가난한 이들을 도와야 하는 상황들을 만났기 때문에 서로 도와 보자는 뜻을 전했을 뿐이고 그 뜻에 따라 도움을 준 것도, 그리고 그 도움을 딛고 새 삶으로 거듭난 것도 모두 사람들입니다. 이 움직임은 계속될 것입니다. 사람들은 지금이 인류의 부흥기이며 물질문명의 정점이자 태평성대라고 착각합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단절, 양분화, 빈곤의 확산, 소외, 그리고 사회 전반에 만연한 편협함으로부터 공격받고 있으며 사람들은 그 사실조차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가족과 집단, 나라를 넘어서는 새로운 나눔과 베풂의 정신이 그 어느 때보다도 필요합니다.


어느 날 아침 눈 뜨면서 오늘부터는 나보다 더 불행한 사람들을 위해 삶을 바치겠노라고 굳은 결심을 하지 마십시오. 나눔의 생활은 특별한 사회적 혁명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닙니다. 개인이 직면하게 되는 작은 선택들이 모이고, 결단과 참여가 확산되고, 여기에서 박애가 비롯되면 세상은 달라집니다.





* 자료
- 한겨레21. 2000년 8월 16일자 제322호
- 최성일. <박애정신으로 무장한 자유의 투사, 아베 피에르 신부>
- 주간동아. 2004년 2월 5일자. 지동혁 통신원.
- 아베 피에르, 『이웃의 가난은 나의 수치입니다』(김주경 옮김, 우물이있는집, 2004)
- 아베 피에르, 『단순한 기쁨』(백선희 옮김, 마음산책, 2001)







이윤진 lovelyyj5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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