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시렁거리기...^^

[스크랩] 김연아의 아디오스 한국내셔널 후배들도 자란다

또하심 2014. 1. 9. 23:36

그렇게 김연아 선수의 마지막 국내 경기는 끝났습니다. 아디오스 노니노와 함께....




영상으로 다시 만나면....







현장 직관의 느김은 이 팬캠이 더 가까울 겁니다 방송국 카메라 워크에 대해 불만들도 많으시니....



더블 악셀에서의 약간의 실수? 그런 건 그리 문제되지 않습니다. 아마 완벽히 했다면 기술 점수에서 6점 정도 더 받을 수 있는 여지를 남겼다는 거지...그것 때문에 뭐가 문제가 된다고 보지 않습니다.


무엇보다도 아디오스 노니노는 보다 완성형에 가까워졌다는 것에 주목해야 합니다. 골든 스핀에서는 첫 점프에서 불의의 실수가 나오는 바람에 전체 프로그램의 균형이란 면에서 좀 여유 없이 부분 부분 연결이 매끄럽지 않은 부분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기술 수행에서 약간의 미진함이 있었을 뿐 PCS를 결정하는 요소인 음악에 맞춰 타는 (Skating to the Music) 것이나 음악의 주제를 표현하는 것, 연결성 같은 부분이 거의 완성형이었습니다.


트리플 점프들은 견고했습니다. 3-3도 3F도.....


사실 대한민국의 일반적인 스포츠 팬에게는 이 아디오스 노니노는 쉬운 작품이 아닙니다. 생소함이 두 번 겹친다고 할까요? 우선 "탱고"도 우리 음악이 아닌데 거기에 "탱고는 춤곡"이라는 선입견이 있지요. 2007년의 록산느의 탱고가 춤곡의 전형적인 모습이었기에 더 그렇게 느끼실텐데 그래서 그런 "생소함"이 있어요..그건...아마도 탱고가 생소한, 아르헨티나 탱고, 피아졸라가 생소한 아시아쪽 감성이기 때문일 겁니다.


분명한 것은 김연아 선수는 올림픽에서 전세계를 상대로 경기한다는 것이죠....


그래서 그런 한국적 혹은 동양적 생소함은 유럽/미주에는 없을 겁니다.


쇼트 음악과 비교해 볼 때 둘 다 그리움과 애절함이 잇지만 쇼트 Send in the Clowns는 보다 직접적인 애절함이라면 아디오스 노니노는 "추억"의 애절함이어서 감정적 변화가 그 한 음악에 많이 나타납니다 즉 "변화"가 해석의 중심이 되는 음악이지요. Send in the Clowns가 감정의 절제된 그러나 직접적인 표출이라면 이 아디오스 노니노는 감정을 한 번 죽이고 다시 소화해 표현하는 "현학적"인 애절함입니다. 그래서 좀 어렵다 생각되실 분들이 있지요.....그건 "생소함"에서 오는 어려움입니다.


4년 전에도 "올림픽에서는 빵빵 터져야 한다"고들 했지요...만 올림픽 뒤의 평가가 어떠했는지는 다들 기억하실테고요 ㅎㅎㅎ



아디오스 노니노 음악 원본에도 여러 버전이 잇지만 김연아 선수가 택한 것은 이 버전이죠. 여기서 편집으로 4분을 만들어 낸 것이니.....참고하시는 게 좋습니다. 아디오스 노니노 음악을 알려면...


더불어 음악과 안무가 무슨 학예회 동작처럼 맞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나 봐요. 그런 부분도 필요한 음악이 잇지만 안무의 목적은 음악과 어우러져 발생하는 "감정의 이입(empathy)거든요......팔 휘두른다고 좋은 안무 아니라고 프랭크 캐롤이 골드 쇼트를 혹평하고는 아에 음악부터 다 바꿔 버렸죠? 올림픽은 학예회 프로그램이 노는 무대가 아닙니다....


오늘의 수행은 제가 평가한다면 90% 정도의 완성품이라 봅니다. 기술적으로나 프로그램의 표현 부분이나 말이죠..그래서 아직은 좀 더 채워 넣을 여유가 있는 정말 대단한 프로그램입니다.


자 이렇게 김연아 선수의 국내 경기는 마무리되었습니다.


그리고 후배들이 정말 최선을 다해 선배이자 롤모델이고 영웅인 김연아 선수의 국내 마무리 무대를 좋은 경쟁의 무대로 승화시켰습니다. 그래서 우리 어린 후배들에게도 저는 기꺼이 기립박수를 보냈고 허허허 대견한 웃음을 여러 번 이 날 쏟아냈습니다. 아마 이건 직관하신 분들만이 느낄 수 있었던..그것도 12시 이전부터 오셨던 진짜 "경기 관람 팬'들이 공유하는 감정일 겁니다. 그건 말이죠.....


- 김연아와 함께한 지난 4년이 대한민국 피겨를 확실히 변화시켰다


라는 겁니다.


성명

소속

총점

쇼트

프리

랭킹전

1

김연아

서울 일반

227.86

80.60

147.26

 

2

박소연

신목고

178.17

52.31

125.86

169.48

3

김해진

과천고

159.75

58.45

101.30

155.24

4

최다빈

강일중

158.64

50.38

108.26

151.40

5

김규은

강일중

152.37

54.25

98.12

129.52

6

김나현

과천중

149.96

51.04

98.92

143.54

7

임아현

강일중

149.39

50.91

98.48

135.74

8

김예리

앙영초

144.89

51.31

93.58

128.11

9

김세나

휘경여중

144.85

49.11

95.74

142.32

10

채송주

대화중

142.99

52.40

90.59

124.67

11

김하늘

호성초

140.23

49.44

90.79

127.44

12

최휘

수리고

139.96

51.79

88.17

125.22

13

김태경

평촌중

136.38

49.10

87.28

130.65

14

변지현

강일중

136.34

46.30

90.04

142.57

15

조희수

평촌중

135.18

38.73

96.45

131.34

16

전세희

풍천초

133.76

49.44

84.32

119.97

17

이연수

과천중

132.47

43.18

89.29

126.28

18

윤선민

서문여중

129.92

41.94

87.98

126.79

19

이서영

과천중

129.72

42.70

87.02

108.99

20

최민지

문원초

128.73

39.76

88.97

119.94

21

장현수

서초중

125.83

48.98

76.85

128.92

22

송여진

불암중

124.77

38.95

85.82

127.90

23

윤하림

목일중

106.56

39.68

66.88

35.81

24

박연준

수리고

105.78

40.58

65.20

89.06


24명의 프리 출전자 대부분이 이 날 개인 베스트를 기록했습니다 점수에 적색으로 표시된 선수들입니다.

물론 이들의 현재 실력은 김연아 선수의 그것과는 현격한 격차가 있습니다. 그걸 원하신다면 당신은 두 번의 기적을 연달아 원하는 사람인 겁니다.

그러나 3년 이상 국내 무대를 보아온 사람들이라면 이 날 경기를 보면서 "놀라움"을 연발했을 겁니다. 우리 선수들이 이렇게 컸어? 하면서.....

미국/러시아/일본을 제외하고 이 정도 수준 나오는 내셔널 없습니다. 단언컨대.......

자 이 날 경기를 복기해 봅니다.

제 1그룹 첫 순서는 쇼트 경기를 24위로 가까스로 통과했던 조희수 선수였습니다.

헌데 말이죠..2A-3T를 포함한 5 트리플을 성공시키며 135점 대를 기록합니다. 아니......

요게 시작이었습니다.

1그룹의 나머지 선수들도 120점 대를 기록합니다. 부상 후유증이 있던 박연준 선수는 아쉬웠지만 대체로 3~4개의 트리플은 제1그룹 선수들도 척척 해 냅니다.

국가대표였던 변지현 선수기 2그룹에 나오는 생소함이라니...헌데 변지현 선수가 미흡했다기 보다는 다른 선수들이 잘해서 나온 결과라 보이는 거라서....

장현수 선수는 이 날 다소 긴장 좀 부진했는데 김태경 선수가 다시 상당한 발전을 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후반부에 두 차례 넘어지며 3분간 잘 해 온 것을 까먹긴 했지만....최 휘 선수에게 다시 도전장을 내밉니다. 사대륙 자격 얻고 나니 월드도 욕심난다고요....

그런데 놀란 건 그 뒤 2그룹 마지막에 나온 김세나 선수....4 트리플 경기라지만 역시 프로토콜 보니 -GOE가 하나도 없습니다. 이런 경기가 관중들의 관심을 끄는 것이죠...


토룹과 살코밖에 없다고요? 저는 이런 경기가 불완전한 점프를 7차례 시도하고 3차례만 성공한 국제대회 경기보다 좋답니다. 어떤 것이 아름다운 피겨인가? 라고 묻고 싶단 말이죠....총점 144.85....


3그룹 들어오니 초등 5학년 김하늘 선수가 역시 3분 30초간 4트리플을 성공하며 잘 해 냅니다. 마지막 30초의 두 개의 실수가 아쉬웠지만 역시 140점대 돌파.....


최다빈 선수가 "쫒기는 자의 고통"을 경험하고 또 잘 이겨냅니다. 아직 이 연령대에서는 내가 최고라고 선언하는 좋은 경기를 합니다.




5 트리플 No Minus GOE..... 최다빈 이런 경기를 다음에도 기대해요....158점 대를 기록하며 마지막 그룹 선수들을 위협합니다.


헌데 뭐 그 뒤의 임아현, 김나현 선수도 149점 대를 기록하며 "우리 차이는 크지 않아"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역시 초등 6학년 김예리.....




예 저는 이 선수의 지속적인 발전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올 어라운드 스케이터로 잘 커 나가고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이 날 첫 점프를 팝하는 큰 실수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대 관중 앞에서 주눅들지 않고 위기관리를 해 내며 144.89점 기록.....이거 칭찬해 줘야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그룹이 다가옵니다.





마지막 그룹 첫 순서는 최 휘...지난 랭킹전 프리에서 실족해 사대륙 출전권을 잃었는데 월드마저 그럴 수는 없다는 결의가....그리 좋지 않은 컨디션 하에도 버티게 해 주었습니다. 만족스럽지는 않은 139점 대지만 김태경 선수의 추격은 뿌리치며 2014 시니어 월드 3번째 대표 자리에는 서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박소연 선수의 등장....



.


프리 선곡의 적정성 논란이 있었기에 단호하게 그럼 바꿔 나오겠다 했던 박소연 선수의 "파가니니 주제의 랩소디" 라흐마니노프 작품 중에서도 아주 잘 알려진 곡이죠 그 18번째 배리에이션을 중심으로 한 것인데 연습한 지 오래되지 않았음에도 잘 컨트롤해 냈습니다. 6 트리플 클린!.....올림픽에서 이렇게 하면 됩니다. 178점이라는 개인 베스트에 기술 점수가 69점 대...높은 GOE를 받을 수 있는 스케이팅이 장점인 박소연 선수가 그 가치를 증명해 보인 경기라 하겠습니다. 이제 국제대회에서 "신인"의 어려움을 극복해 내는 과제가 남아 잇는데 사대륙을 통해 좋은 경험을 한 뒤 올림픽에 갈 것을 기대합니다.


쇼트에서 좋았던 채송주 선수, 프리도 중반까지는 좋았는데 후반에 다소 힘이 빠진 듯...약간은 아쉬움이 남는 경기...


그리고 우리는 또 하나의 유쾌한 선수를 발견합니다. 그 이름은 김규은.....




네 김규은 선수는 아직 기술적으로는 특히 점프 쪽에서 더 난이도를 높여야 합니다. 하지만 그것 말고는 다 만족스럽다 말하고 싶네요..어차피 나이가 들어 가며 힘이 붙으면 점프는 하나 하나 보충될 것이고..그 과정에서 하나를 익혀도 완벽하게 익히고 +GOE 받는 버릇이 중요하다고 저는 생각하거든요....김규은 선수는 이번 시즌 국제대회를 통해 자신감을 얻어가며 발전 중이기에 다음 시즌이 많이 기대됩니다.


그리고 김해진 선수가 나왓습니다.




쇼트에 비해 프리는 만족스럽다 하기는 어렵습니다만 잘 버텨냈습니다. 조금씩 부족한 점프 요소들의 보완이 앞으로 사대륙을 통해 진행되야지요....




이렇게 올림픽 대표 3인방이 같이 시상대에 올랐습니다. 요 조합은 사상 처음이지요? 의상도 뭔가 비슷한....




시상식에는 문화부 장관님이...한 번 오셨으니 매년 오세요...장관님....


김연아 선수가 떠난 뒤에도 우리는 이처럼 좋은 싹들을 많이 갖고 있음을 느낄 수 있어 좋았던 2014 코리아 내셔널이었습니다.


다만 그 싹들은 아직은 "싹"입니다.


이들을 "키워내는 " 것은 우리  몫입니다.


여러분도 이 "우리"의 일부가 되어 주십시오.




이렇게 국내 경기에 링크를 가득 채워 주시면 여러분도 "키워내는 우리"의 일원이 되시는 겁니다. 쉽죠?


김연아 선수의 아디오스의 애잔함과 좋은 싹들의 발견에 희망이 생기는 2014 코리아 내셔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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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해맑은아찌수다방
글쓴이 : 해맑은아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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