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월의 끝날, 비가 오다가 말다가, 하긴 오늘까지 많은 비가 온다 했으니...
한남대교를 천천히 걸어서 건넜다. 여전히 넓게 불어나서 장관인 우리 한강.. 잠수교가 물에 잠기고
다리 중간 두곳에 쉼터를 마련해 놓긴 했으나 이한강을 걷는 사람들을 조금만 배려해서 아름다운 한강의 정취를 흠씬 느낄 수 있도록 했으면 좋으련만.. 쉬엄쉬엄 걸어서 약 10 여분 깊은 가을에 도시락을 가지고 와서 강물을 바라보며 쉬리라...저만치 아래 자전거를 타고가 앉아 쉬던 잠실 선착장이 보이고...
성모동산엔 정사각형의 돌들이 깔려있어 며칠동안의 장마비 끝인데 조금이라도 물이 고인곳이 없었다.
큰나무 아래 벤치에도 물기 없고, 점심을 먹고와서 내지정석에 앉아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며 삼국지를 읽는다. 유비가 공명을 군사로 모셔와서(장비의 퉁명스런 질투..물한테 싸우래슈...ㅋㅋㅋ) 조조와의 싸움에 연승을 하는 대목인데 더없이 싱그런 바람이 연신, 아무래도 내내 여기가 찰떡 단골이 될듯하다.
하늘이 맑다 싶은데 갑자기 비가...대성전으로 들어가서 옆문 통로쪽의 의자에 앉으니 여기도 맞바람으로 시원하기가 ... 식후인지라(이아주마이가 남이 해주는 밥에 식탐이 넘쳐서는..번번히?) 끄덕이며 달콤한 쪽잠을 자고(감히 성전에서, 눕고 싶은 마음 절절했으나) 다시 그늘에 앉아 책을 읽다가 지하철로 천천히 돌아오다.철교를 지날때 애들처럼 자리에서 일어나 밖을 내다보는데 옆좌석의 남자분이 물이 많쵸? "네!"
2011년 유월의 마지막 날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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