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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블로 카잘스

또하심 2022. 3. 31. 19:19

1961년, 당시 여든을 훌쩍 넘긴 첼로의 전설 Pablo Casals가 케네디 대통령의 초청으로 미국 백악관에서 연주회를 가졌는데요. 사실 Casals는 1939년에 자신의 조국인 스페인이 군인 출신 독재자 프랑코 총통의 손에 넘어가자, 이에 대한 저항의 표시로 프랑코 정권을 묵인한 국가에서의 공식적인 연주활동 중단을 선언한 바 있습니다. 이 원칙을 깨게 된 것은 바로 케네디 대통령의 존재였죠. 케네디 대통령에 대한 깊은 신뢰가 있었던 Casals는 고심 끝에 수십 년 만에 미국 연주를 결심했고, 이렇게 열리게 된 이날의 백악관 공연은 음악사적으로나 정치사적으로나 의미 있는 이벤트로 아직까지 회자되고 있습니다. 특히 이날 공연에서 자신이 직접 편곡한 스페인 카탈루냐 지방의 민요 '새의 노래'를 연주했는데, 이 곡은 오늘날 저항과 평화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