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g : Thomas Wilmer Dewing, Young Woman with Violincello
Bach / Suite for Solo Cello No.2 d minor, BWV 1008
Pierre Fournier, cello
'참으로 고귀한 것은 언제나 그늘에 가려 있다.'...
오랫동안, 참으로 오랫동안 제대로 숨겨져 있었다.
19세기에 바흐 부흥운동이 일어나면서 1825년에 그 악보가 출판되기는 했으나 그것으로 그만이었다.
한 세기 경이 지난 다음 16 세 소년 카잘스가 헌 책방에서 우연히 그 낡은 악보를 찾아내기까지,
사람들은 고작해야 첼로 연주 기법의 연마를 위한 연습곡쯤으로 생각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그런데 근래에는 사정이 달라졌다.
첼리스트라면 너도나도 이 모음곡을 연주하고 음악 행락객은 아무나 달려들어 그 베일을 한가닥씩 쥐어뜯고 있다.
심지어 상업 광고에까지 이 음악이 범람하고 있다.
참으로 기이하게도 이 여섯 곡의 모음곡은 여전히 미지의 영역에 남아있다.
드러나는 순간 참으로 소중한 것은 상실되고 만다지만, 그 빙산의 일각이 드러났을 뿐,
그 깊은 뿌리는 아직도 깊숙이 묻혀 있기 때문이다.
"아무도 이 모음곡을 스스로 흡족하게 연주할 수는 없을 것이다.
언제나 미진한 구석은 너무나 많다." 빌스마는 두 번째로 모음곡 전곡 녹음을 마치고 나서 그런 말을 했다.
연주자에게만 국한되는 이야기는 아니다.
심불가측(心不可測) - 너무 깊어 헤아릴 길이 없는 이 작품의 함의를 아무도 구석구석 훑었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물며 짧은 혓바닥으로 겉만 핥으려는 음악 관광객에게 있어서랴.
너무나 많은 사람들의 손때가 묻어버렸다고는 하지만,
이 모음곡은 그것을 참으로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들에게는 여전히 순결하고 여전히 '정적의 신부'로 남아있다.
<해설 : CD 추천평에서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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