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서울 자전거 혁명

또하심 2008. 11. 14. 19:42

서울, 자전거 혁명
2012년까지 207㎞ 전용도로 건설… '자전거 출퇴근' 가능
        지하철역에 샤워시설·주차장 설치      기존도로 1개 차로를 자전거길로

 

 

자전거를 타고 서울 시내 주요 도로를 거침없이 달리고, 지하철역에 세워둔 뒤 샤워도 할 수 있게 된다. 서울시는 21일 총 207㎞의 자전거 전용도로 조성을 주 내용으로 한 '자전거 이용 활성화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2012년 자전거 출퇴근 시대'의 꿈은 17개 간선 노선(총 200㎞)과 1개 도심 순환 노선(7㎞)으로 구성된 자전거 전용도로로 이뤄진다. 간선 노선은 청계↔천호 등 도심 진입 4개, 도곡↔삼성 등 동서 연결 8개, 영동↔도산 등 남북 연결 5개 노선이며, 도심 순환 노선은 경복궁 외곽부터 율곡로~대학로~창경궁로로 이어진다.

자전거길은 기존 도로의 1개 차로를 떼어낸 '도로 다이어트' 방식을 원칙으로 만들어진다. 청계 2~7가 구간처럼 보행로에 상점 물건이 쌓여 있고 차로도 좁은 길은 1개 차로를 차량 속도 제한(시속 30㎞)을 둔 자전거·자동차 겸용 도로로 내준다. 창덕궁 앞 율곡로 일부 구간은 자전거·자동차가 공존하기에 너무 좁아, 장기적으로 지하차도를 내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김상범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자전거를 안전하게 탈 수 있게 과속방지턱·표지판·안전펜스를 두겠다"며 "차량 정체 우려가 제기되지만 천호대로에 자전거 전용도로를 만들 경우 시속 3~5㎞ 정도만 떨어질 것으로 추산됐다"고 말했다.

시는 차량 운행 감축과 오염물질 감소로 '두 바퀴 천국'의 연간 경제 효과가 5475억원에 이르고, 올해 1.6%인 자전거 수송분담률이 2012년 4.4%, 2016년 7.6%, 2020년 10%로 올라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강 교량도 자전거로 건너기 편해진다. 2012년까지 가양·성수·서강·마포·한남·천호대교에 자전거 엘리베이터나 경사로가 설치돼, 자전거를 타고 7개 한강 교량(기존 잠수교 포함) 위로 쉽게 오를 수 있게 된다.

자전거가 500대 이상 주차하는 신도림역·잠실역 등 4개 지하철역에는 자전거 주차·보관·대여·수리가 가능한 종합서비스센터가, 300대 넘게 보관하는 수유역 등 16개역에는 주차 건물이 지어진다. 이 건물에는 샤워실·사물함 설치가 의무화돼, 시민들이 땀을 씻고 지하철에 오를 수 있게 된다.

또 노원·송파 등 자전거 이용자가 많은 12개 권역은 2012년까지 한강 및 지천으로 가는 길과 자전거 신호등 같은 편의시설을 갖춘 자전거 친화타운으로 만들어진다. 이 중 상암·여의도 지역에서는 자전거 공공임대 제도가 시범 운영된다.

서울시는 자전거 주차시설을 둔 민간건물 사업자의 교통유발부담금을 줄여주고, 차량 운전자의 자전거 보호 의무조항을 넣는 등 법령·제도를 정비하기로 했다. 시는 광역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전담부서인 '자전거 교통 추진반'을 신설했다.


 

 

 

서울시, 차선 줄여 자전거전용도로 207km 개설

 

▲ 자전거전용도로망 구축계획


서울시가 2012년까지 자동차 도로 207km의 1개 차선을 줄여 자전거전용도로를 만드는 방안을 적극 추진한다. 이른바 '도로 다이어트'다.

시는 21일 '도로다이어트' 방식으로 도심과 부도심을 연결하는 자전거전용도로망을 확충하고, 이용환경을 개선하는 내용을 담은 '자전거이용 활성화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자전거전용도로망은 청계↔천호축, 시청↔시흥축, 시청↔목동축, 응암↔세종로축 등 도심으로 진입하는 4개축 70km와 지역 내 동서 및 남북을 연결하는 13개축 137km, 총 17개축 207km로 구성된다.

이중 청계↔천호축(청계천로↔천호대로↔천호대교↔연서로)과 도곡↔삼성축(도곡로↔삼성로↔개포로)은 올해 착공해 내년까지, 테헤란↔천호축(테헤란로↔올림픽로↔위례성길↔풍납로)과 시청↔시흥축(서소문로↔마포로↔마포대교↔여의대로↔신길로↔시흥대로), 영동↔도산축(도산대로↔영동대로↔밤고개길), 백제고분축(종합운동장↔올림픽공원)은 내년 착공해 2010년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수색↔용산축(경의선 폐선부지)과 탄천↔둔촌축(남부순환로↔둔촌로), 시청↔목동축(새문안길↔충정로↔신촌로↔서강대교↔제물포길), 동일로축(수락산↔망우리)은 2010년 착공해 2011년까지, 도봉↔개포축(도봉로↔종암로↔안암로↔응봉길↔성수대교↔언주로)과 마곡↔목동축(강서로↔양천길), 응암↔세종로축(자하문길↔세검정길↔진흥로)은 2011년 착공해 2012년 완공된다.

2012년 이후에는 남부순환축(시흥대로↔뱅뱅사거리), 청계↔양재축(흥인문로↔장충단길↔한남로↔한남대교↔강남대로), 김포↔수색축(공항로↔화곡로↔가양대교↔구룡로), 반포↔용산축(이태원로↔반포로↔반포대교↔반포로) 등 4개축의 자전거전용도로망이 구축된다.

시는 이와 함께 경복궁 외곽과 율곡로, 대학로, 창경궁로를 잇는 도심순환노선(7km)을 구축하고, 강남·북을 오가는 자전거 이용자들의 편의를 위해 한강다리 19곳에 자전거전용엘리베이터를 설치한다.

자전거 수요가 많은 송파, 노원, 상암, 여의도, 강남, 강서, 당산, 합정, 양천, 구의·강변, 신내, 풍납권역 등 12곳에 자전거친화타운도 조성된다. 자전거친화타운에는 자전거용 신호등, 교통안전표지, 횡단보도 등이 설치된다.

시는 이와 함께 잠실역, 시흥역, 건대입구역, 신도림역 등 16개 지하철역에는 사물함과 샤워실을 갖춘 자전거주차 전용건물을 세워 자전거-지하철 간 환승을 돕기로 했다.

승용차 주차면적을 줄이고 자전거주차시설을 설치하는 대형쇼핑시설이나 영화관 등 다중집합건물에는 교통유발부담금을 감면해 주는 방안도 추진된다.

시 관계자는 "자동차만 주된 출퇴근 수단으로 삼는 도시는 기후변화와 교통체증 문제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없다"며 "서울을 자전거 출퇴근이 가능한 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